같지만 다른 두 집이 함께하는 협소 주택

Juhwan Moon Juhwan Moon
鷹番の長屋 / Townhouse in Takaban, Niji Architects/原田将史+谷口真依子 Niji Architects/原田将史+谷口真依子 Casas de estilo minima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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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발은 여러 개의 작은 필지를 합쳐 단지를 계획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문제는 여러 필지로 나뉜 땅을 하나의 지번으로 만드는 '합필'의 과정이 이전의 작은 땅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성을 띈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만든 아파트에선 많은 사람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모습의 집 속에서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으며, 층층이 쌓아올린 집 사이에 생기는 이웃 간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한다. 그래서 요즘 협소 주택이나 적은 예산으로 두 가구가 하나의 부지를 공유하며 사는 땅콩집도 작은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높은 땅값과 매우 작은 땅으로 유명한 일본 동경의 도심형 다가구주택이다. Niji Architects에서 설계한 이 집은 33㎡(약 10평)의 극단적으로 작은 부지에 3층 규모로 지어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작은 땅에서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을 목적으로 지었지만, 개인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같지만 다른 두 집이 함께하는 협소 주택, Townhouse in Takaban(鷹番の長屋)을 찾아가 보자.

군더더기 없는 외관

일본의 대도시는 높은 땅값과 작은 부지로 악명높다. 한국은 고층 아파트를 통해 많은 사람을 수용하는 반면, 일본은 2, 3층 내외의 다가구주택이나 단독주택이 주거형태의 주를 이룬다. Townhouse in Takaban은 하얀 색채와 단순한 조형미의 외관이 돋보이는 집이다. 박공지붕, 몇 개의 창, 한쪽 모서리의 현관을 제외하면, 불필요한 장식이나 조형요소가 배제되었다. 차양이나 처마를 따로 붙이지 않아 전체적인 디자인에 깔끔함을 더한다.

모형으로 한눈에 실내 보기

우선 모형을 통해 건물 내부를 한눈에 살펴보자. 집은 S 형태 벽을 기준으로 두 세대가 점대칭의 정확히 같은 평면을 갖고 있다. 층별로 집을 배치하는 대신 세 층을 두 집에 균등하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이렇게 공간을 구분하면 각각 독립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층간소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분양을 위한 집에선 같은 분양가를 양측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혜로운 나선계단

1층에 들어서면 깔끔한 순백색 공간과 나선계단이 눈에 띈다. 바닥에는 하얀 내부 마감과 어울리는 원목 마루를 깔고 바로 옆에 욕실을 배치했다. 세면대를 욕실 외부에 설치했기 때문에, 언제든 집을 드나들 때마다 쉽게 위생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작은 집에서는 틈새나 모서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간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형 계단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반면, 나선계단은 각각의 층을 서로 이어준다. 작은 집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다양한 실내계단의 매력은 이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주방과 높은 공간감

나선계단을 따라 바로 위층에 올라서면 흰색으로 꾸민 주방이 보인다. 아주 간단한 조리대에서 군더더기 없는 협소 주택 디자인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조리대 뒤로는 사다리를 놓아 3층과 연결한 것이 재미있는데, 3층은 지붕 아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높은 공간감을 강조했다. 낮에는 천창으로 들어온 빛이 모든 층을 밝게 비추고 저녁에는 조명을 달아 작은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빛과 그림자의 유희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두 집 사이의 벽과 높은 천장이 공간감을 준다. 특히 천창과 더불어 건물 측면의 큰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물결치는 벽에는 다양한 공간의 표정을 보여준다. 두 집의 평면은 같지만, 창문 위치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이곳에서 시간의 변화를 경험하는 거주자의 삶도 다양해질 것이다. 하얀 벽은 그림자를 강조하고 조형성을 부여한다. 특히 하얀 계단의 난간과 원목 마루가 잘 어울리고 큰 창은 프레임을 드러내지 않아 깔끔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천창과 자연광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건물 위로 올라갈수록 사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마찬가지로 1층에서는 큰 창을 내지 않았지만 2층과 3층에서는 적극적으로 창을 냈다. 3층은 높은 지붕 아래를 활용해 공간감을 살리고 답답함을 줄였다. 흔히 어둡고 답답하다고 여기는 다락방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다.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해 건물의 에너지효율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깔끔한 화장실 화이트 인테리어

화장실도 집 전체에 맞춰 하얀색이다. 욕조와 변기 옆으로는 창을 내 자연광을 이용한다. 작은 화장실이지만 좁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필요한 것을 모두 갖췄다. 화장실에 하얀 인테리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위생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다. 욕실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모아보자.

삶을 영위하기 위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거의 목적인 만큼, 누구나 넓고 편안한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한국 대도시의 땅값과 작은 부지에서 충분한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결국, 도시 근교로 나가거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결국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늘 살펴본 아이디어라면 작은 땅에서도 멋진 삶을 꾸며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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